"축구는 국민을 '토토 계좌'로 만든다"...토토 계좌은행-한국축구, 35년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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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국민을 '토토 계좌'로 만든다"...토토 계좌은행-한국축구, 35년의 동행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5.02.2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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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33년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은행
2017~2028년 K리그 타이틀스폰서...연 35억 후원
K리그서 홍보 효과 연 2000억 달해
전현직 회장들의 축구 사랑
토토 계좌 인수 후 1부 승격 이끌어
토토 계좌
지난 2022년 10월 29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토토 계좌과 김천상무의 승강플레이오프 경기장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응원 걸개가 걸려있다. 사진=토토 계좌 유튜브 캡쳐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축구는 선수와 관객, 나아가 전 국민을 '토토 계좌'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고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지난 2023년 6월 20일, 함영주 토토 계좌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말했다. 그해 연장으로 토토 계좌은행은 1998년 옛 서울은행 시절부터 시작한 대표팀 후원을 오는 2033년까지 35년 간 이어가게 됐다.

함 회장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연장 조인식에 직접 참석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적 순간에 토토 계좌은행이 늘 함께였던 것처럼 앞으로의 10년도 그때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국가대표팀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토토 계좌은행은 2000년부터 아마추어와 프로가 총출동하는 축구협회(FA)컵과 K리그 올스타전(2012~2015년), FIFA 세계 청소년월드컵(2007년)을 후원하고,국가대표팀 A매치 타이틀스폰서(2007년~현재) 등으로 한국축구를 지원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부터는 현대오일뱅크가 갖고 있던 K리그 타이틀 스폰서도따냈다. K리그의 공식 명칭은 '토토 계좌은행 K리그' 혹은 '토토 계좌원큐 K리그'가 됐다.

지난 13일에는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오는 2028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K리그 역사상 최장 기간(12년) 스폰서다. K리그에 1994년부터 사기업 스폰서 도입된 걸 감안하면총 34년 중 3분의 1을 토토 계좌은행과 보내는 셈이다.

토토 계좌은행이 한국 축구를 후원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 우선 축구가 국민을 토토 계좌로 만든다 함 회장 말처럼 브랜드 철학에도 어울리지만,결국은 '남는 장사'라서다.

지난 2022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토토 계좌원큐 K리그 2021'의 전 경기(총 412경기)를 대상으로 후원사들의 미디어 노출효과를 분석했다.

당시 토토 계좌은행이 K리그 스폰서십으로 1년 동안 누린경제적 효과는 약 1969억원이었다. 현대오일뱅크 약 801억원, 게토레이 약 281억원, 희망의씨앗 약 183억원, 레모나 약 85억원, EA스포츠 약 43억원을 모두 합쳐도 토토 계좌은행에 못 미쳤다.

토토 계좌은행은 연간 35억원씩 4년 동안 K리그 1·2부 리그에 총 140억원을 후원하고 있었다. 1년에 35억원을 들여 2000억원의 홍보 효과를 낸셈이다.

대전·충청권 강자 하나은행...토토 계좌 인수

지난 2020년 1월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은 K리그 구단 토토 계좌을 인수하면서 "토토 계좌으로 대전을 축구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여기에는그룹 회장들의 남다른 축구사랑과 충청권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하나금융의 지역적 특색이 녹아 있다.

토토 계좌은행은 지난 1998년 충청지역 굴지의 은행인 충청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지금까지도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 토토 계좌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점이 가장 많은 지역은대전·충청이다. 5대 광역시 중(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전 48개, 부산 45개, 인천 38개, 대구 28개, 광주 17개, 울산 17개다. 도별로는 충청43개, 경상38개, 호남 26개, 강원 12개다. 대전 시금고도 토토 계좌은행이다.

토토 계좌의 이사장이었던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 2023년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하나금융이 대전지역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 전 감독은 "토토 계좌금융그룹 내부에서 TF팀을 만들어서 축구팀 창단을 준비하게 됐다. 대략 2019년 5~6월 쯤이었다. 그런데 금융 당국에서 은행이 직접 팀을 창단하는 것은 여러 가지 규정상 어렵다는 식으로 판단하면서 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김정태 회장이 '창단이 어렵다면 기존 팀을 인수하는 것은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인수할 수 있는 팀으로 시민구단 두 곳과 기업구단 한 곳 등 세 군데가 후보로 거론됐다. (김 회장이) 토토 계좌금융그룹의 뿌리 가운데 토토 계좌가 충청은행이었으니 ‘연고가 있는 대전으로 합시다’라고 해서 결정됐다"고 했다.

토토 계좌
토토 계좌 선수들이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함영주 구단주 겸 하나금융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 제공=토토 계좌

축구팬들 사이에서 ‘함멘(함영주+아멘)’으로 불리는 함영주 현 회장 역시 충청지역과 인연이 깊다.

충남 부여 출생인 함 회장은토토 계좌은행에서 대전영업본부장, 충청사업본부장, 충청영업그룹장 대표를지냈다. 충청영업그룹장 대표 때는 토토 계좌은행 지역그룹 중 전국 1위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그 실력을 인정 받아 2015년 9월토토 계좌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법인인 KEB토토 계좌은행의 초대은행장에 올랐다.

2019년 하나금융 부회장이 된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대전시티즌인수를 공식 발표할 당시 직접 허태정 대전시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 2월토토 계좌의 구단주로 부임한 뒤에는 짬 날 때마다 직접 경기장을 찾고 있다.

대전 축구팬들이 함멘을 연호한건 지난 2022년 10월경부터다. 당시 2부리그에 머물던 토토 계좌은 김천 상무를 상대로 1부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었다. 함 회장은 10월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함 회장은 “우리 선수들 오늘 너무 잘했다. 마지막 한 경기 긴장 놓지 말자"며 "피날레를 김천에서 휘두르기 위해서 저도 열심히, 여러분을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죽기살기로 한번 뛰어보자”고 했다.이날대전은 김천을 2:1로 이겼다.

함 회장은 3일 뒤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차전도 직관했고, 대전은 김천을4:0으로 꺾었다. 대전이 2015년 11월 21일 강등 후 2535일만에 1부리그로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이듬해 2월 27일 함 회장은 토토 계좌 홈 개막전에서 “8년 만에 복귀한K리그1홈 개막전에서 팬들께 첫승을 안겨드릴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대전시민들께 축구특별시로서의 자부심을 되찾아 드리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금융은 토토 계좌이K리그1잔류를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진출을 목표로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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