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앱 통해 전자지갑 개설…보유 계좌 예금을 토큰으로 전환
가맹점 판매대금 즉시 수취 가능…번거로운 결제 절차는 단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한국토토사이트이 일반 국민 10만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하는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실험 '프로젝트 한강'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토토사이트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해 편의점이나 마트, 서점 등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한국토토사이트 주도 아래 실시되는 프로젝트 한강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금보험공사, 토토사이트연합회, 한국인터넷진흥원을 비롯해 7개 토토사이트(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농협, 부산토토사이트)이 참여했다. 미래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실제 환경에서 점검해본다는 취지다.
테스트가 시작된 지난 1일 기자는 토토사이트 전자지갑을 개설하고 예금을 전환해 편의점 결제를 시도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전자지갑 개설이다. 기자는 하나토토사이트의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이용해 전자지갑을 개설했다. 토토사이트 앱을 통해 전자지갑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당 참가토토사이트의 수시입출식예금 계좌(연계 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전자지갑 개설은 약관동의 후 신분증 촬영, 전자지갑 연동계좌 등록, 본인 인증, 간편 비밀번호 설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자지갑 발급 후에는 해당 토토사이트 보유 연계 계좌에 있는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예금 토큰은 이용자의 전자지갑에 충전된 디지털 화폐를 말한다. 토토사이트 앱 내 전자지갑 페이지에서 '전환입금'을 누르고 하나토토사이트 계좌에 있던 5만원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했다. 금액을 입력하고 예금토큰으로 전환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10초 내외로, 보통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송금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번 실거래 테스트에서 일반 이용자의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으로, 테스트 기간 중 총 전환 한도는 500만원이다.
예금토큰은 QR코드를 통해 지정된 온·오프라인 사용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사용처는 교보문고 전 매장, 세븐일레븐 전 매장(무인점포 제외), 이디야커피 부산·인천 지역 100여개 매장, 농협 하나로마트 6개점 등이다. 온라인 사용처는 현대홈쇼핑(모바일 웹·앱), K팝 굿즈 판매 앱 코스모(COSMO), 땡겨요 모바일앱 등이다. 신한토토사이트의 공공배달앱인 '땡겨요'는 오는 7일부터 예금토큰 결제가 가능해진다.
기자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을 찾아 예금토큰 결제에 나섰다. 2200원짜리 음료를 고르고 결제를 하기 위해 토토사이트 앱을 켰다. 토토사이트 앱을 여는 간편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전자지갑 아이콘을 누른 뒤 다시 간편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전자지갑에서 QR코드 창을 띄우려면 또 간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수차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기존 간편결제보다 번거로웠다.
점원이 QR코드를 스캔하자 결제가 완료됐고 '예금토큰 1980원 결제 완료'라는 토토사이트 알림 메세지가 떴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테스트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테스트 기간 디지털 화폐 결제 시 모든 상품(주류, 담배, 서비스·행사 상품 제외)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토토사이트에 따르면 예금토큰 거래는 전자지갑 발급 토토사이트과 관계없이 대금 지급(이용자)·수취(사용처)가 가능하다.
즉 A토토사이트 전자지갑 보유 이용자가 B토토사이트 전자지갑 보유 사용처에서 대금을 지급할 수 있으며, 이는 서비스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 가맹점에서만 구매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것과 차이가 있다. 특정 서비스 가입 없이도 토토사이트계좌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느 사용처에서나 사용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사용처는 여타 지급서비스와 달리 현금처럼 판매대금을 즉시 수취하고, 전자지갑 발급 토토사이트 등에 별도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상점의 유동성 관리 및 수수료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 입장으로 토토사이트 결제를 이용해보니 기존 간편결제와 구별되는 특별한 장점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결제 가능한 사용처 수가적고 결제 과정이 번거로운 점은 오히려 단점이다.
한은은 향후 서울·대구 등 지자체 및 신라대(부산) 등의 문화, 청년지원, 보육,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과 연관성이 큰 바우처 프로그램과 연계한 실거래 서비스를 준비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각 지자체 등에서 관련 절차가 진행중이며, 디지털 바우처프로그램은 4~5월 중에 실시될 예정이다. 바우처 이용이 가능해지면 편의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국토토사이트은 이번 실거래 실험이 종료되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 필요사항을 반영하고, 시스템을 정비한 후 후속 실거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후속실거래에서는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한 개인 간 송금,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프로그램 등 활용사례들을 추가 발굴해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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