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뉴스=권상희 문화평론가]故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6년간 토토사이트과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21일만의 등판, 모든 관심이 그의 입에 쏠려있었지만 여론의 반전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가지 증거자료를 공개한 것 외에는 그동안 소속사의 반박 입장문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었고, 법적 대응을 이유로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 않으면서 40여 분 간 이어진 토토사이트은 의혹해소는 커녕 새로운 의혹을 만들며 묘수가 아닌 악수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자회견 직후 일명 ‘토토사이트 방지법’이라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는 상황이 이에 대한 하나의 방증이리라.
그동안 유족 측의 사진과 영상, 편지 등 관련자료 공개와 골드메달리스트의 입장문이 되풀이 되면서 소속사 뒤에 숨지 말고 그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컸다. 게다가 지난달27일 유족 측이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 토토사이트과 연인 사이였음을 추정할 수 있는 카톡 메시지를 일부 재구성해 공개하면서 그를 지지하던 팬들도 등을 돌린 상태였다.
연이어 들리는 광고계 손절 소식에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의 통편집, 대만 행사 불참, 거기에 디즈니 플러스의 넉오프까지 공개가 보류되면서 1200억~1800여 억 원의 위약금이 거론되다 보니 더 이상 같은 방식의 대처만으로는 이 위기를 타계할 수 없을 거라는 판단이 섰을 게다. 여기에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재정난 소식까지 들린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기자회견이라는 정면돌파는 토토사이트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유일한 선택지였을 것이다.
'비장의 카드' 되지 못한 검증 결과
그렇다면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유족이 공개한 2016년, 2018년 카톡 메시지와 그리고 올해 제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을 과학적토토사이트 진술 분석하는 검증 기관에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기관은 2016년과 2018년의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토토사이트이 유족 측에서 제시한 증거를 조작됐다고 자신있게 발언한 근거가 됐던 ‘저자 동일인 식별 분석 결과’는 비장의 카드가 되지 못했다. 표본이 많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2018년과 2025년은 동일인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은 언급하지 않아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만 밝힌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해당 검증기관인 사설업체의 공신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인의 자필편지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빈약한 반박증거는 논란을 해소하기는 커녕 성인이 된 이후 고인과 교제했다는 자신의 주장마저 모순되게 만들며 자책골이 돼 버렸다.

‘인간 토토사이트’ 보이지 않았던 ‘스타 토토사이트’
무엇보다 싸늘한 여론을 반전시킬 수 없었던 건 ‘인간 토토사이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게다. 기자회견 영상과 관련 방송 댓글들을 보면 논리적으로 접근 가능했던 카톡 분석 결과보다 ‘스타 토토사이트’에 대한 비난 내용이 훨씬 많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던 당시 고인과 교제 사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는 ‘토토사이트로서의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할 대중은 없을 것이다. 연예인들이 팬덤을 의식하거나 드라마나 영화, 광고 계약 등을 이유로 연인사이임에도 관계를 부인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물며 본인이 타이틀롤을 맡은 드라마가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과거 교제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다시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는 것. 이 발언을 통해 토토사이트은 다시금 ‘스타’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1년여 전 고인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불거진 열애설에 ‘사실무근’ ‘이러한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다’는 토토사이트 측의 강경한 입장이 나온 이후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김새론의 이미지는 한없이 추락했다. 당시 불순한 뜻으로 사진을 올린 것처럼 해석됐기에 고인을 향한 비난이 거셌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대중은 또다시 ‘스타 토토사이트’으로 같은 선택을 한다는 발언이 상당히 비정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스타 토토사이트’을 지키기 위해 ‘스타 김새론’의 이미지 훼손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기억난다. 이것이 옳고 그름으로 제단 할 수 없는 ‘대중정서법’이다.
결국 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대중을 설득시키지 못한 이번 기자회견은 ‘스타 토토사이트’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 잘못된 전략으로 대중의 ‘중립기어’ 가능성을 스스로 놓쳐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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