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반등 기대감↓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국내 유통업계가 기업회생, 폐점, 고환율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업황 부담이 커졌다. 업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과 달리 대내외적 요인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 대통령 바카라 토토을 결정했다. 이번 바카라 토토으로 소비심리가 개설될 거란 기대가 컸지만, 유통업계에 대내외적 악재가 산적한 만큼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 10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본격화된 이후 소비자심리지수는 102.7에서 2017년 1월 93.3까지 하락했다.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에는 96.7, 4월에는 101.2를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평균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3.4로, 2월(95.2)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홈플러스가 지난달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유통업계는 위기에 직면했다. 홈플러스가 강조한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유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고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품 플랫폼 발란도 지난달 3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발란 입점업체는 1300여곳이다. 현재까지 미정산 금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발란은 기업회생과 함께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도 피해 복구가 되지 않아 발란의 회생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폐점과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현대면세점은 오는 7월까지 동대문점을 닫고 무역센터점은 축소할 방침이다. 근무 중인 직원들은 고객 접점 직무로 전환 배치하고 희망퇴직도 추진한다. 이는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업황에 더해 환율도 치솟고 있다. 2024년 평균 환율은 1달러에 1363.18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비상계엄이 발동된 지난해 12월의 마지막 날 환율은 달러당 1478.33원까지 치솟았으며 현재 143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높아지자 국제 식품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는 가격 인상 단행했다.라면부터 맥주, 우유, 버거 등의 가격이 지난 1일부터 인상됐다.
이 여파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통계청이 2일 내놓은 2025년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도 3.6% 상승해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 물가 지수는 2.4% 상승했는데 이 중 식품은 2.8%, 식품 이외는 2.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해서 소비가 회복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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