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00년만기 무이자 미국채 발행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토토 사이트 폭탄'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일 오후 4시, 한국시각으로 지난 3일 오전 5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주식시장이 거래를 마감한 직후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대미 수출품에 10%, '최악의 침해국'으로 분류한 67개국에 최고 49%의 상호토토 사이트를 부과했다.
캄보디아가 49%로 가장 높고, 베트남 36%,, 중국 34%, 한국 25%, 유럽연합(EU) 20% 등이다. 기본토토 사이트는 5일부터 시행됐고, 상호토토 사이트는 오는 9일부터 시행한다. 이와 별도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토토 사이트 부과가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됐다. 자동차에도 지난 3일부터 25% 토토 사이트를 매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반도체에도 토토 사이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발(發) '토토 사이트 폭탄'은 미국 증시를 직접 폭격했다. 다음 날인 3인 나스닥종합지수가 5.97% 하락하는 등 이틀간 11.4% 폭락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2%, 다우지수는 9.3% 주저 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틀새 뉴욕 증시 시가 총액이 우리 돈 약 1경에 육박하는 6조6000억 달러(약 9600조원)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러는가다.

트럼프 토토 사이트 폭탄의 설계자 스티븐 미란
주목할 인물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인 스티븐 미란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41페이지짜리 '글로벌 무역시스템 재구성 사용자 가이드'라는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이다. 흔히 '미란 리포트'로 불리는 이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토토 사이트 정책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내용 자체도 파격적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한 브레튼우즈 체제 아래의 국제금융질서를 뒤엎으려는 구상이다.
핵심은 강달러 해소다. '미란 보고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강세를 유지해 온 미국 달러가 미국 수출품을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게 만들고, 수입품은 미국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저렴하게 공급해 미국의 제조업과 산업 생산성을 약화 시켰다고 본다. 특히 보고서는 제조업 악화의 원인을 '세계 공장'이 된 중국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 있다고 보고 구조를 바꾸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리조트의 이름을 딴 '마라라고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상의 '마러라고 협정'은 세계 각국에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도록 압박해 동맹국이 보유한 미국 단기 국채를 100년짜리 초장기 무이자 채권으로 바꾸자는 게 골자다. 미국이 달러를 제공하고 국채를 팔아 금융 패권을 이어오던 현재의 구조가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마러라고 협정'을 통한 새로운 체제로 진입하기 위해선 환율과 금리, 무역 등이 모두 재조정돼야 한다고 본다. 정리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노선은 결국 '강달러 해소→제조업 부흥→기축통화 유지'라는 '세 마리 토끼 사냥'을 위해 움직임인 셈이다. 토토 사이트로 수입을 억제하고 미국의 생산과 고용을 일으켜 지금껏 미국을 가난하게 만든 기존 무역 체제의 판을 뒤엎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R의 공포' 및스테그플레이션 우려와 34% 보복토토 사이트를 꺼낸 중국 등 상대국의반발로 미란 보고서를 기반한 트럼프 행정부의 토토 사이트 폭탄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스티븐 미란은 누구
2005년 보스턴대학을 졸업하고 2010년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미란은 이후 자산관리회사인 앰베웨이브 파트너스를 공동 창업했고, 맨해튼 연구소 연구원도 역임했다. 2020~2021년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의 경제 고문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3월 헤지펀드 허드슨 베이캐피털 수석전략가도 일하던 중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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